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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인디 게임/Chants of Sennaar

Chants of Sennaar / Review / 아무 지식 없이 타국을 여행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

by 인디고링스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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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목 : Chants of Sennaar

출시일 : 2023. 9. 6.

개발/유통 : Rundisc / Focus

장르 : Point and Click

기종 : PC, Xb1, PS4, Switch

등급 : 전체이용가

언어 : 한국어 지원 (텍스트)

 

2. 구글 번역도 파파고도 없다, 능력껏 상황껏 통역한다.

탑의 각 층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서로가 교류도 대화도 하지 않습니다. 유저는 1층부터 사람들과 대화해 나가며 그들의 언어도 유추하고, 그들이 겪는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서로 단절된 탓인지 각 층의 사람들은 다른 층의 사람들에게 적대적이기도 하고 막연하게 바라보기만도 합니다. 간혹 위험도 도사리고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유저는 그렇게 맨 끝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사과=apple=苹果처럼 동일한 뜻을 가진 단어도 있는 반면, 한 사물(인물)을 두고 다르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문법도 다르며, 복수(1개 혹은 1명 이상)를 표현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이겨내고 유저는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 묻혀진 수수께끼들을 밝혀내야 합니다.

다른 종족의 언어가 같이 들어있는 유물이 있어야 번역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3. 설치 용량 600Mb, 깊이는 그 이상

이 게임은 일반적인 게임들에 비하면 용량이 아주 가볍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하다보면 색의 대비나 물결의 빛나는 부분, 간소하게 표현하면서도 각 층의 특징에 맞게 표현된 환경을 보면 아름답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각 층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모험하는 분위기를 훨씬 고조시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보다는 효과음에 더 칭찬하고 싶은데, ASMR을 연상하는 듯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물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걷는 소리,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마다 적는 필기 소리 등... 특히 물소리와 더불의 바닥의 재질에 따라 걷는 발자국 소리가 굉장히 세세하게 들립니다. 다만 책을 넘기는 소리는 인위적인 버튼 소리라 조금 아쉽습니다.

빨간 지붕과 황금색 물이 흐르는 오아시스 같은 이 곳은 아름다웠습니다. 글자를 보기 전까지는...

이 게임은 단순 추리만 있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위험 요소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위험 요소가 게임에 방해를 하지 않으며 심지어 피지컬 퍼즐이 약한 사람에게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게다가 게임오버를 당해도 그 자리에서 바로 시작하므로 왔던 길을 다시 와야 하는 불필요한 고생은 없습니다.

 

4. 예술적인 게임, 그러나 장벽은 있다

이 게임의 불편한 것 중 하나는 지도입니다. 초반에는 외길이라 어딜 가도 상관 없지만, 조금씩 지역이 넓어지면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길이 대부분 단순하게 되어 있어 조금 헤메더라도 원하는 위치에 올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맵이 없고, 이정표도 내가 모르는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급해하지 않고 충분히 돌아다니면 파악하는 데 어렵지는 않습니다.

 

사람들과의 교류와 건물에 새겨진 글자를 단서로 하여 글자의 의미를 추측하는 부분에서 암호 해독이나 추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의 의미는 단순의 뜻만 해석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언어에는 문법이 있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각 층마다 단어를 나열하는 방법이 다르니 서로 다른 5개의 나라를 파파고 앱을 개발해가며 여행하는 느낌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법의 기반이 영미권 사람들에게 익숙하다보니, 전혀 다른 한국인에게는 추측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중등 영어 문법 정도는 요구하기 때문에 못 할 정도로 어렵진 않습니다. 그렇게 익숙해지다가 다른 층에서는 문법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되면 추측하기조차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분명히 아름답고 예술적인 게임이지만 진입 장벽이 있는 편이니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데모 버전을 먼저 해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오늘 메뉴는 뭐에요?!"

5. 마음을 울리는 게임

PS3가 나왔을 때 초반 게임 중 Journey(이하 져니)란 게임이 있습니다. 대화나 말 한 마디 없이 그저 앞으로 가는 게임입니다. 여행을 하며 세계의 문명과 역사를 배워 나가면서 고난을 지나 목적지까지 다다른다는 깨달음의 여행을 연상케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그런 접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꼭대기를 목표로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각 층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며 고난을 이겨내고 가야 하는 점에서 이 게임도 깨달음을 위한 여행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탑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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