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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더스토리 시청 소감 - 마지막 에피소드만을 남기고

by 인디고링스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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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슬픔의 5단계’(쿠블러–로스 모델, Kübler–Ross model)를 들어본 적 있나요?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
이번 ‘대탈출: 더스토리’ 시청 경험은, 제게 이 감정 여정을 그대로 밟게 만들었습니다.

시즌4까지 달려온 시리즈가 멤버 절반을 교체하고 소프트 리부트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처음엔 ‘설마 그 대탈출이 이렇게 변한다고?’ 하는 부정이 먼저 왔습니다. 멤버 케미와 매니악한 퍼즐 감각이 매력인 콘텐츠였는데 절반이 바뀐다니, 섭섭함이 컸죠. 그래도 이름값이 있으니 어느 정도 큰 틀은 지켜줄 거라 믿고 TVING을 결제했습니다.


전체 인상

이번 시즌은 개인 기량 중심이던 이전과 달리, 팀워크 퍼즐이 대폭 늘었습니다.
화려한 장치와 세트가 과몰입을 유도했지만, 몰입의 방향은 ‘직접 체험’보다는 ‘드라마 감상’에 가까웠습니다. 난이도는 전보다 낮아졌지만, 그건 단순히 쉬워졌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의미였습니다. 덕분에 한 명이 모든 열쇠를 쥐는 대신, 여럿이 머리를 맞대 해결하는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멤버 간 유대가 빨리 형성되고 협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건 확실한 장점이었습니다.

사실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을 본 사람이라면 답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멤버 교체와 적응

백현, 경표, 진구. 시청 전엔 불편함이 컸습니다. ‘이젠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 찍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도 있었죠. 하지만 이들은 대탈출의 기본 구조와 분위기를 이미 잘 알고 있었고,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퍼즐 풀이보다 이야기 전개가 비중을 차지하는 시즌이어서, 이들의 과몰입과 순발력은 오히려 시너지를 냈습니다. 중간중간 기지를 발휘하거나 팀 분위기를 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아쉬운 디테일

문제는 디테일이었습니다. 이전 시즌은 과거 배경이라도 고증과 소품에 공을 들였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했습니다. 간병인 없는 중환자 설정, 1930년대에 존재할 수 없는 비닐팩, 철 방식이 제각각인 서류 같은 자잘한 오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백 투 더 경성’이나 ‘백 투 더 아한’처럼 과거를 다룰 때도 몰입을 깨지 않던 예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컸습니다. 대탈출이 가진 강점이 ‘세밀함’에 있었기에, 이런 허술함은 금세 눈에 들어왔습니다.

1937년 물건으로 보이지 않는 진액팩

총평

십오야 라이브 인터뷰에서 PD가 말하길, 이번 시즌은 ‘독이 든 성배’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IP를 이어가고 시즌을 완성한 건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대탈출은 수익성 좋은 드라마보다 부활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이번 부활 자체가 감사했습니다. 세부 완성도는 아쉬웠지만,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은 인정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예고를 보니 결말은 금척 회수로 무난하게 끝날 듯합니다.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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